수도권 전철 신분당선 열차가 퇴근 시간에 통신 장애로 멈춰섰다. 통신 장애는 30여분 만에 복구됐지만 열차가 지연 운행되면서 퇴근길 신분당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버스로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에도 스크린도어(PSD) 장애로 열차가 멈춰서는 등 최근 신분당선에서 고장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무인열차’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는 21일 오후 6시 50분쯤 통신 장애로 열차가 멈춰섰다고 전했다.
신분당선 관계자는 “통신 장애로 열차가 지연됐다. 통신선은 복구됐지만 기존 평일 저녁 퇴근 시간 대 열차 시간표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출퇴근 배차 간격은 4, 5분인데 현재 지켜지지 못하면서 상·하행선 모두 지연 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분당선은 신호통신시스템에 따라 무인열차로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통신에 장애가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차량이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차 간격이 길어진 데다 퇴근길 사람들이 몰리면서 승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승객은 “신분당선 열차가 멈췄다”며 “판교역에서 버스 타러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무인열차 운행의 안전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인운전 시스템은 기관사 없이 차량 출발·정지 등 기동에서 전 구간의 열차 운행, 차량 출입문 및 스크린도어 작동, 안내방송 등을 시스템으로 자동 시행한다.
네오트랜스는 차량 운전과 차량 상황은 종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 원격으로 조정·통제·감시·제어하고 자동 진로변경 기능을 통해 고장 발생과 운행 지연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엔 신분당선인 청계산입구역의 강남역 방향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스크린도어가 열리고 닫히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입하고 있는 무인철도에서도 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이신설 경전철 등 9개 노선이 무인철도로 운행 중이고 김포경전철 등 7개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윤관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1~2018년 8월까지 철도교통사고 9건, 철도안전사고 12건 등 21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무인운행 철도를 개통하기 전에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종합시험운행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120일로 2배 확대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