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 제천 화재참사 1주기 추모식 엄수

입력 2018-12-21 17:55 수정 2018-12-21 18:06
충북 제천 하소동 체육공원에 세워진 화재참사 추모비. 뉴시스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그날의 사고를 기억하겠습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21일 1주기를 맞았다. 제천시와 유족은 이날 오후 하소동 체육공원에서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 29명의 죽음을 애도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조용하게 치러졌다. 참사를 목격하며 함께 안타까워했던 하소동 주민들이 참석해 유족의 슬픔을 다독였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추모사에서 “우리 모두의 가족이었던 스물아홉 분의 영령을 기억하며 이곳에 그리움의 꽃을 피운다”며 “더 안전하고 따뜻한 제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 제천 하소동 체육공원에 세워진 화재참사 추모비. 뉴시스

홍석용 제천시의회 의장은 “슬픔이 365일간 이어져 오늘이 됐다. 잊지 않겠다.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 부디 그곳에서 따사로운 봄날 같은 행복만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3시53분쯤 하소동의 9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발생했다. 모두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족은 1주기를 앞둔 지난 2일 하소동 체육공원에 높이 1.2m의 추모비를 세웠다. 희생자 전원의 이름과 함께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추모비에 새겨졌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