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ASMR’ 영상으로 큰 화제가 됐던 초등생 유튜버 ‘띠예’의 부모가 “온라인상의 지나친 악성 댓글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띠예 부모는 20일 유튜브 채널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올린다”며 최근 발생한 영상 삭제 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이미 1~2주 전에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영상 삭제와 관련해 유튜브에 항의했지만 커뮤니티 위반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띠예는 지난달 2일 바다포도 먹방 ASMR 영상을 올렸다가 단숨에 인기 유튜버로 떠올랐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은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고 번역되는데 속삭임, 백색소음 등을 통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을 말한다. 띠예가 주로 제작한 영상은 특정 음식을 먹을 때 입에서 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먹방 ASMR이다. 바다포도 영상은 게시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조회수 650만회를 돌파했다. 구독자 수는 50만명이 넘는다.
문제는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중 하나였던 ‘동치미 무 먹방’ ASMR 영상이 돌연 삭제된 것. 이 영상에 대한 신고가 다수 접수돼 유튜브 측에서 자체적으로 삭제 조처했다. 여러 네티즌은 띠예가 유튜브에 파트너십 신청을 하지 않아 적은 신고에도 쉽게 삭제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부모의 해명대로라면 띠예는 이미 파트너십 신청을 완료했고, 이후에도 다른 영상들이 계속해서 지워졌다. 현재 남아 있는 영상은 바다포도 먹방뿐이다.
삭제된 경위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띠예를 질투한 일부 네티즌의 신고가 누적돼 삭제된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다. 그간 이 점을 의심할 만한 악성 댓글이 띠예의 영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탓이다. 이 댓글들에는 “어린아이는 돈맛을 보면 안 된다” “영상으로 손쉽게 돈 버는 게 배 아파서 신고할 것”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띠예 부모는 “아이가 이런 일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상의 지나친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강한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저희가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여러 신고가 유튜브에 접수됐고, 신고의 내용이 유튜브 정책 위반사항에 부합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다만 정확히 어느 부분이 위반됐는지 공지해주지 않고 삭제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띠예 부모는 “모든 영상은 아이가 혼자 제작·편집한 것”이라며 “여러분도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시면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