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펜션에서 벌어진 서울 대성고 학생 참사와 관련해 펜션 LPG시설 완공도면에서부터 주요장치가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해당 펜션의 2016년도 LPG시설 완공도면(저장탱크 변경공사)에서 압력조정기가 빠져있었다고 밝혔다. 규정대로라면 가스탱크에서 노출배관이 나와 건물 외벽의 가스압력조정기로 연결돼야 하지만 조정기를 나타내는 가스시설 기호가 명시돼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도 있었다. 노출배관 자체가 직선으로 표시되어야 하고 지켜지지 않았으며 압력조정기를 거쳐 들어가는 배관밸브도 잘못 표시돼 있었다. 현행법상 완공도면은 가스시설시공업자가 작성해 공사 완공일로부터 7일 이내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해당 도면에 제출됐을 것으로 보이나 공사는 지난달 20일에도 정기안전점검 뒤 ‘적합’ 팝정을 내렸다.
홍 의원은 “공사가 LPG 도면을 단순히 팩스로 제출받을 게 아니라 원본으로 제출받고 도면 검토 결과를 의무 통보하도록 현행법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펜션의 보일러를 시공한 업체가 무자격업체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발생한 펜션은 강릉에 위치한 A업체가 시공했으나 이 업체는 보일러 시공을 할 수 있는 가스시설시공업체가 아니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