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위기에 빠진 딸을 구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엄마가 정당방위로 풀려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딸을 지키기 위해 흉기로 강간범 찌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여성 A씨(57)의 사연을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집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중 딸의 친구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귀가 중이던 딸이 남성 세 명에게 납치돼 성폭행 위기에 처했다는 전화였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허술했다. 결국 A씨는 주방용 칼을 들고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A씨는 딸의 친구가 가르쳐 준 곳을 찾아 3km를 쉬지 않고 달려갔다. 해당 건물에 도착했을 때 딸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안에서는 세 남성이 27세 딸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르던 세 명의 남성에게 칼을 휘둘렀고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두 명은 도주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A씨가 살인죄로 기소되자, 남아공 국민들은 분노했다. 딸을 지키려던 엄마를 옹호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A씨 변호기금 마련을 위해 모금 활동이 벌어졌고, 한 변호사는 무료 변호를 자처했다. 결국 검찰은 정당방위로 그녀의 혐의를 취하했다.
생존한 나머지 두 명의 강간범들에 대한 재판은 지난 15일 종료됐다. 법원은 두 피의자에 대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결과를 들은 A씨는 “잘못한 사람들이 마땅한 벌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만족해했다.
누리꾼들은 자식을 지킨 어머니의 용기를 사자에 빗대어 그녀를 ‘라이언 마마(Lion Mama)’라고 부르고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