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늘은 다이빙 하지마!” 아스널 수비수의 경고

입력 2018-12-21 13:37
토트넘의 손흥민이 19일(현지시간)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아스널과의 8강전을 마치고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이 들고 있던 태극기와 자신의 유니폼을 교환해 손에 들고 승리의 기쁨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팀은 2-0으로 승리해 4강에서 첼시를 상대한다. AP/뉴시스

20일 열린 북런던 더비는 ‘영국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라는 수식어답게 라커룸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간 모양이다. 아스널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30)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6)에게 “다이빙(반칙을 얻고자 의도적으로 넘어지는 행위)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풋볼런던은 이날 소크라티스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8강전 시작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다이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줬다고 보도했다. 당시 터널 캠 영상에서도 소크라티스가 경기 직전 손흥민을 불러 세워 놓고 강한 어조로 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손흥민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소크라티스를 무시했다. 매체는 “아스널 팬들이 소크라티스의 구두 경고를 포착하고 매우 기뻐했고,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유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델레 알리(22)가 넘겨준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알리의 패스와 손흥민의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터진 알리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 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카라바오컵 8강전은 두 팀이 리그에서 만난 지 18일 만의 재격돌이었다. 앞서 2일 펼쳐진 경기에선 토트넘이 2대 4로 역전패 당했다.

당시 아스널 팬들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다이빙을 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면서 손흥민을 강하게 비난했다. 손흥민은 “다이빙이 아니다”라며 접촉 탓에 넘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아스널 팬들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