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나경원 “동이 터온다”

입력 2018-12-21 11:48 수정 2018-12-21 12:38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섰다.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데드크로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단기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주식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는 지표로 여겨진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46%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45%를 기록했지만 부정평가가 오르면서 집권 2년차에 최초로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부정평가자의 47%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부정평가 이유로 지적했다.

야권은 자신감이 붙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촛불 민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당선돼 집권 초 압도적 지지를 보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2년 만에 데드크로스라니 격세지감”이라고 평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지지율의 데드크로스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문제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불가능해지자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 등을 언급하고 있으나 국민에게는 진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동이 터오고 있다.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 지켜야 할 것을 위해 가야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야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맹공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측근에 대해 읍참마속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고 민심을 얻는 것은 국정 운영에 핵심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며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은 내로남불”이라며 “그동안 (전 정부에 대한) 내부고발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용감한 행동이라고 치켜세우더니, 이번 사건은 기밀 누설의 범법자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당치 않은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견강부회”라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