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정책 우선 순위 결정은 시민이…시민 원탁토론 활성, 투표로 정책 우선순위 정하기도

입력 2018-12-21 11:15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놀 수 있는 실내 놀이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길거리 담배 연기가 싫어요. 흡연 부스를 더 많이 설치해 주세요.”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수원시 아동친화정책은?’ 주제의 ‘아동친화도시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원탁토론회에는 초·중·고등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 100여 명이 참여해 10개의 원탁에서 ‘놀이와 여가’ ‘안전과 보호’ ‘건강과 위생’ 등 3개 영역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놀이와 여가’ 분야에서는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놀 수 있는 실내 놀이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안전과 보호 분야에서는 “어두운 곳에 가로등을 설치해주고, 학교 주변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해 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건강과 위생 분야에서는 “길거리를 걸을 때 어른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 때문에 숨쉬기 힘들다”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2년 수원시가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한 ‘원탁토론’은 수원시의 대표적인 거버넌스 정책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각계각층 시민, 전문가, 공무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고, 현장 투표로 정책과제를 도출한다.

원탁토론에서 나온 제안은 시정에 반영한다.

수원시는 이날 아동친화도시 원탁토론회를 비롯해 ‘협치수원 300인 원탁토론’ 등 이달에만 두 번에 걸쳐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도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300인 원탁토론’ ‘2018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 등을 열었다.

원탁토론을 마치면 투표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한다.

지난 7월에는 ‘제4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을 위한 300인 원탁토론’을 열고, 토론 참가자의 투표로 11개 전략의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지난해 10월에 연 ‘수원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시민 한마음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을 위해 우선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를 투표로 선정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원탁토론은 시민이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수원시가 집행하는 협치 체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주요 정책을 수립할 때 원탁토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