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간격으로 서울중앙지법 들어선 김경수와 안희정

입력 2018-12-21 10:29 수정 2018-12-21 11:43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원.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약 10분 간격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에, 안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수행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는 길이었다.

두 사람의 재판 시작 시간은 각각 이날 오전 10시(김 지사)와 10시10분(안 전 지사)이다. 촉망받던 두 차기 대선주자가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에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이다. 장소도 서울중앙지법 중법정 311호(김 지사)와 312호(안 전 지사)였다.

10분 일찍 재판이 시작돼 먼저 법원에 도착한 김 지사는 ‘정치적 동지였던 안 전 지사와 함께 법정에 서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답변할 내용이 아닌 것 같다. 제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비슷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저도 제 재판 받기 바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혐의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씀드려왔던 대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남은 재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법정에 들어갔다.

뒤이어 법원에 들어선 안 전 지사는 김 지사와 같은 날 재판 받는 상황, 혐의에 대한 질문 등에 모두 “미안하다” “죄송하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하고 곧장 법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의 심리로 강제추행 등 혐의 항소심 재판을 시작했다. 항소심 시작 후 진행된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이날 공판은 첫 정식 공판절차여서 안 전 지사가 직접 출석했다. 김 지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8번째 공판을 받는다. 김 지사의 1심 재판은 다음 기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