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멈춰선 이유는 설계와 시공 불량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3호선 외부전문가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핑거플레이트가 철교에서 떨어져 나간 이유는 시공사가 원안(설계도면)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계도와 다른 길이의 볼트가 사용됐고 수거한 앵커볼트 6개 중 2개는 KS 미표시품이었다. 용접상태도 불량했다. 베이스 플레이트 하부에 붙어있는 앵커 볼트 용접 불량, 베이스 플레이트와 콘크리트 빔 사이 공극 발생 등도 문제였다.
설계 과정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설치된 핑거플레이트보다 열차 하중 분산력이 더 좋은 핑거플레이트 있음에도 이를 검토하지 않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2022년까지 3호선 전 구간(1490곳)에 개량형 핑거플레이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탈락 방지판과 앵글도 추가로 설치한다. 점검인원도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늘리고 작업·비상 출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범물주재소도 만든다.
팔달교 구간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피해 복구비와 영업 손실비 등 1억8000만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신축이음장치 교체비 37억원도 8개 시공사가 나눠 부담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