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협위원장 잘린 홍문종에게 “당의 소중한 자원”

입력 2018-12-20 18:25

“홍문종 선배님은 굉장히 소중한 자원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홍 선배님이 정치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인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홍 의원의 선거구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홍 의원은 그 닷새 뒤인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에세이 ‘동이 튼다 자, 이제 가자’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홍 의원님 대신 선배님이라 하겠다”며 “홍 선배님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미 하버드대에서 공부했으며, ‘가방 끈’하면 우리 당에서 제일 길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당을 지켜왔고, 그만큼 여러 경륜과 실력으로 혜안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동이 터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데드크로스(Dead cross)라 해서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높아지는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와 지켜야 할 것을 위해 가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이 단 112명밖에 안 계신다”며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더 함께 해야 하고 지금 있는 ‘군사’도 잘 지켜야 한다. 정말 의회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진지”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제가 먼저 ‘잘못했다’고 얘기할 테니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도, 반대했던 사람도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며 “다시는 ‘촛불’ 같은 간계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 17일 당협위원장 박탈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대위의 인적청산 작업 자체에 반기를 들 생각은 없다”면서도 “당내 구성원 간 공감대를 도외시한 독주가 과연 최선일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