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구증가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민의 절반가량은 이주열풍에 따른 인구유입 현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제주도가 발표한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총 인구는 67만8772명으로 2016년에 비해 1만7582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연증가 인구는 1299명, 2000여명은 외국인,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유입인구는 1만4005명이다.
순유입인구를 제주도의 주민등록인구로 나눈 ‘순이동률’은 지난해 2.2%로 세종시(13.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 제주의 인구증가율(2.66%)은 전국 평균(0.17%)보다 16배나 높았지만 제주도민의 45.6%는 인구유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부정적 이유로는 ‘주택과 토지가격 상승’이 33.5%로 가장 많았고, 거주환경 훼손(30.4%), 제주공동체 문화의 변질 및 주민 간 갈등 유발(20.5%), 자연환경 훼손(14.6%) 등을 꼽았다.
인구유입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인 도민은 31%로 경제성장(37.8%), 지역의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35.7%), 다양한 인적자원 확충(20.4%), 주택 및 토지가격 상승(6.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들은 ‘자연환경'과 ‘행복감’ 등에서 비교적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만 경제활동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고, 이주 10년 미만 거주자 가운데 56.9%는 ‘제주생활에 적응이 됐다’고 응답했다.
이번 제주사회조사는 지난 6월18일부터 7월13일까지 제주지역 3000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제주로의 이주열풍은 올 들어 한 풀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2018년 9월 국내 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 순유입 인구는 81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47명)과 비교해 23%(2437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도민 절반, 이주열풍에 따른 인구유입 ‘부정적’ 평가
입력 2018-12-20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