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업계가 택시 파업을 틈새 전략으로 삼았다. 택시 운행이 상당수 중단된 20일 하루 동안 이벤트를 펼쳐 호객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운전자에게 최대 1만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운전자로 등록된 카플 이용자에게 이날 하루 운행 1회당 5000원씩 2회까지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포털 사이트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의 IT 기업. 택시업계의 공적으로 지목됐다.
다른 카풀업체 풀러스는 이날 하루 무료 서비스 이벤트를 내놨다. 풀러스는 평소 연결비용 2000원을 지불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 파업 당일인 이날은 연결비용마저 무료로 전환했다.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이날 하루 최고 87%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33시간까지 대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벤트는 모두 택시 파업을 계기로 시행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 구성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들어가면서다. 파업은 이튿날 오전 4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된다.
택시노조원들은 오후 1시쯤부터 서울 여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택시 1만대로 국회의사당 주변을 둘러싸는, 사실상의 ‘포위 집회’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부터 마포대교에서 공덕로터리까지 행진도 예고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