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채용특혜 의혹에 “靑 치졸한 정치 공작”

입력 2018-12-20 14:15 수정 2018-12-20 14:28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자녀 취업특혜의혹과 관련 보도에 관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딸의 KT 채용특혜 의혹에 대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터지자 물타기 수단으로 치졸한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 특혜 채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정치 권력과 언론이 결탁한 전형적인 정치적 공작이자 기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특혜 채용은커녕 2011년 비정규직으로 시작해 2년 가까이 직장에서 생활해 공채를 준비했다. 2013년 공채시험에 응시해 정정당당하게 채용됐다”며 “정치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중상모략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아버지로서 비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KT 특혜 채용 의혹을 보도한 일간지를 언급하며 “허위사실 명예훼손은 물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딸의 KT 합격 통지 이메일과 연수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공채 합격 후 스스로 퇴사한 뒤 두 달간 쉬고 특채로 재입사했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딸은 이 기간 동안 도산서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었다. 날짜도 사진에 표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올초에 결혼을 준비하기 위해 퇴사한 것을 강원랜드 채용 비리가 터지니 퇴사한 것처럼 딸을 몹쓸 애로 만들었다”며 “특혜 취업 의혹은 이미 연초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추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회 권한까지 빌어 야당 원내대표를 뒷조사하고 사찰했다는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그런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KT를 겁박한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한 일간지는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정규직으로 신분이 전환됐으며 지난 2월 퇴사 과정에서도 특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계약직 채용 계획이 없었으나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KT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강문정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