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많고 볼넷 적고…번즈의 교훈’ 아수아헤, 긴승부·컨택 능력 요구

입력 2018-12-20 13:32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27)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연봉 55만1000달러(약 6억2000만원)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수아헤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투좌타 내야수다. 175㎝ 71㎏으로 체격조건도 크지 않다. 앤디 번즈(28)를 내보내고 아수아헤를 데려온 이유가 뭘까.

신장 188㎝, 몸무게 93㎏의 번즈는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133게임을 뛰며 22개의 실책을 범했다. 1073이닝 동안 자살 260개, 보살 360개, 병살 81개를 잡아냈다. 수비율은 0.966으로 저조했다. 지난해에는 110경기를 뛰며 916.1이닝 동안 실책 8개를 기록했다. 자살 225개, 보살 307개, 병살 72개를 잡아냈다. 수비율은 0.985였다. 한해 사이 수비 지표가 너무 나빠졌다.

공격력에서도 큰 문제가 발견된다. 번즈는 올해 462타수 124안타, 타율 0.268을 기록했다. 2루타 34개, 3루타 5개, 홈런 23개를 기록했다. 5도루였다. 장타율은 0.513, 출루율은 0.329였다. 지난해 116경기를 뛰며 423타수 128안타, 2루타 38개, 홈런 15개를 때렸다. 타율은 0.303이었다. 장타율은 0.499다. 출루율은 0.361이다.

2년간의 공격 지표를 비교해보면 장타력은 증가했다. 출루 능력은 급격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볼넷이 29개와 33개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삼진 갯수는 100개와 133개나 된다. 차분히 기다리기 보다는 공격적인 스윙으로 삼진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아수아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3시즌을 뛰면서도 한자릿수 실책만을 기록했다. 수비력에선 걱정이 없다. 번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더 필요한 것은 컨택 능력이다. 조급한 승부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1~2번에 배치될 경우 중심타선에 손아섭-이대호-채태인 등 쟁쟁한 거포들이 대기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연결고리 역할을 잘한다면 아수아헤도 장수 외국인으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