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0일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27)를 영입했다. 주포지션이 2루수여서 앤디 번즈(28)의 이탈 공백은 충분히 메꿔질 전망이다.
그리고 문규현(35)이 어깨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내년 시즌 초반 유격수 자리가 빈다. 내년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는 신본기(29)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유격수 자리는 문규현이 83경기, 726.1이닝을 책임졌고, 신본기가 522.2이닝을 소화했다. 양분 체제였다. 내년 신본기가 주전 유격수로, 문규현이 백업으로 활동해도 큰 무리가 없다.
문제는 3루수 자리다. 올 시즌 3루수로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한동희(19)다. 80게임, 505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3루수 자리에서만 실책이 12개나 된다.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 공격 또한 211타수 49안타, 타율 0.232로 여전히 부족하다.
한동희에 이어 3루수에서 많이 뛴 선수가 신본기다. 52경기, 434이닝을 소화했다. 3루수 자리에서 실책이 8개였다. 물론 유격수 자리에서의 11개보다 적지만, 한동희와 마찬가지로 우려되는 수비력이다.
그리고 전병우(26)가 있다. 3루수로서 15게임, 96이닝을 뛰었다. 실책이 없었다. 66타수 2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홈런도 3개를 기록했다. 후반기 등록일수가 41일 밖에 안되는 만큼 풀타임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찍혀 있다. 현재로선 한동희와 전병우의 경쟁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김동한(30)은 15게임 48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없었지만 올해도 경기 후반기 대수비 또는 대타로 주로 출전했다. 공격력에서도 타율 0.195가 말해주듯 예전만 못하다. 43이닝을 소화한 황진수(29)와 22이닝을 책임진 오윤석(26)도 경쟁 가능한 3루수 후보군이다. 현재 기량면에선 다른 구단에 비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내부 육성이 쉽지 않다면 FA영입 또는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볼만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