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일 경기도 안산 스마트팩토리 연구단지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5G를 입힌 스마트팩토리 청사진을 공개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재고관리·생산·물류 등 공장 운영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제조혁신의 열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움직이는 로봇팔 ‘5G 다기능 협업 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 5종이 공개됐다. 협업로봇은 2m(가로)x1m(세로)x1.5m(높이) 크기 카트형 로봇이다. 6축 로봇팔이 달려 제품을 적재하고 자율주행한다. 로봇은 근로자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다음 생산 라인으로 옮기거나 불량품만 따로 모아 별도 공간으로 운송하는 데 주로 쓰인다.
여기서 5G는 인공지능(AI) 서버와 다기능 협업 로봇을 연결해 명령을 전달한다. 로봇이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알리기도 한다. 5G가 아니면 이런 식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무선 장비를 만들기 어렵다. 5G는 무선으로 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 ICT 기술에 필요한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5G 스마트 유연생산 설비’ 역시 이동성이 장점이다. 1.5m(가로)x1m(세로)x2m(높이) 크기 생산모듈을 블록처럼 자유롭게 조립하도록 만들었다. 생산 라인에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면 모듈을 더하고, 공정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모듈을 빼면 된다.
사람과 협업을 위한 소형 로봇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도 공개됐다. 하단에 달린 바퀴 4개로 좁은 공간에서도 능숙하게 움직인다. 자율주행을 통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한다.
이 로봇 상단은 용도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작은 로봇팔을 장착해 근로자에게 연장을 전달하거나 쉴드박스를 장착해 주요 부품을 다른 라인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근로자들을 찾아다니며 음료를 제공하는 도우미 역할 기능으로 개조할 수도 있다.
‘AR스마트 글래스’는 근로자가 쓰는 증강현실(AR) 안경을 통해 설비, 부품 정보, 조립 매뉴얼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5G-AI머신비전’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이 사진들을 판독해 제품 결함을 확인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