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택시업계가 2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반면 택시가 아니면 이동하기 어려운 교통약자들의 피해는 클 것으로 보인다.
전국 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카카오의 카플 서비스’에 반대하며 20일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운행 중단에 참여하는 택시는 25만대로 전국 택시기사의 절반 가까이 된다.
그러나 지난 10월18일 1차 총파업 때 큰 혼란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출‧퇴근 시간대 교통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파업에 참여하는 택시가 1차 때보다 많지만 참여하지 않는 택시도 있는 데다 시민들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대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파업 당시 택시 운행은 평소보다 출근시간대 29%, 퇴근시간대 46% 줄었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오히려 택시 운행중단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택시가 없어 도로가 한산하고 택시 기사들의 난폭운전이 사라져 교통 흐름이 원활해졌다는 이유다. 이처럼 택시 운행중단에 따른 피해는 직장인들보다 교통약자들에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약자를 비롯해 산간오지마을 등에 살고 있는 교통약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대부분 택시에 의존해 이동한다.
그러나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들은 출‧퇴근에 대중교통을 늘리는 비상운송수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집중 배차 시간을 출‧퇴근시간대에 각각 30분씩 늘려 수송력을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되면 출근시간대에는 기존 오전 7~9시에서 7시~9시30분으로, 퇴근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8시30분으로 30분씩 늘려 지하철 운행 횟수를 약 36회 증편한다. 시내버스 기준 배차시간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다. 개인택시 전체에 대한 부제해제도 시행된다.
부산도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 먼저 출‧퇴근시간대 도시철도를 오전 7~9시, 오후5~8시에 20회 증편 운행한다. 또 시내버스 전 노선의 경우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20일에는 승용차 요일제 운행 제한을 해제하고 자가용 함께 타기를 적극 권장한다. 경기도와 인천과 충남 등도 대중교통 증편을 통해 수송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