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종사하며 200만원 버는 30대 중국동포…국내 취업외국인 표준

입력 2018-12-20 00:07 수정 2018-12-20 00:11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평균 30대의 한국계 중국인으로 광·제조업 분야에서 주당 50시간 미만으로 일하며 평균 20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한국에 거주하는 이민자(외국인 및 귀화허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민자 중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한국계 중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취업자 중에서 이들은 모두 37만8000명으로 전체의 42.7%로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8.9%)이 뒤를 이었다.

귀화 허가자 역시 한국계 중국인이 가장 많은 38.2%(1만3000명)를 기록했으며 베트남은 두 번째로 많은 34.7%(1만2000명)였다.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통계청 및 법무부 자료 캡처)

여기서 외국인이란 외국인등록명부 또는 한국에 체류하겠다고 신고해 외국국적동포 명부에 등재된 자를 말한다. 귀화 허가자는 외국인으로 지난 2013년 1월 1일 이후 법무부로부터 귀화허가를 받은 자를 일컫는다.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통계청 및 법무부 자료 캡처)

조사결과 대부분 외국인(45.9%)의 경우 월평균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귀화허가자의 절반 이상(51.8%)은 평균 200만원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월평균 200만원이상 받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약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국내에 취업한 이민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30대로 집계됐다. 보통 광·제조업 분야에서 상용임금근로자로 근무하며 주당 40시간에서 50시간 미만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외국인의 45.8%가 광·제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귀화허가자 역시 대부분(37.0%) 같은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 연령대는 외국인(30.8%)과 귀화허가자(38.7%) 모두 30대가 가장 많았다. 두 집단 모두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40대 미만이었으며 한국 산업계 전반에 젊은 외국인들의 유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미만 취업자는 외국인이 56.9%, 귀화허가자는 64.7%였다.

근로조건을 살펴보면 이민자들은 대부분 임시·일용근로자 신분이 아닌 상용근로자로 일하고 있었다. 외국인의 56.1%, 귀화허가자의 43.4%가 상용근로자 신분이다. 다만 귀화허가자의 경우 상용근로자 비율이 임시·일용근로자(43.1%)보다 불과 0.3% 포인트밖에 높지 않아 외국인보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신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부분 주당 40시간 이상 50시간 미만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도입된 주52시간제 기준으로 외국인의 41.3%, 귀화허가자의 27.7%가 주당 50시간 이상씩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경우 상용근로자로 일하며 신분의 안정성은 확보하고 있었으나 많은 근무 시간에 노출돼 있었다. 반대로 귀화허가자는 적정 근무 시간을 보장받고 있지만 그만큼 불안한 신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15일을 기준으로 만15세 이상인 이민자 중 한국에 91일 이상 계속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단기불법체류자들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통계청 홈페이지 및 국가통계포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