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금가협회, 모금가들을 위한 연말행사 ‘Fundraiser’s Night’ 개최

입력 2018-12-19 22:29 수정 2018-12-20 00:46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한국모금가협회의 Fundraiser’s Night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모금가협회 제공

사단법인 한국모금가협회(이사장 허탁 건국대 교수)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영리기관 모금 종사자,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Fundraiser’s Night(펀드레이저 나잇) 행사를 개최했다.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의 후원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모금가들을 격려하고 투명한 모금 활동을 안내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 날 발간한 ‘모금 가이드북’ 기념 세미나에서 전현경 전문위원(아름다운재단)은 미국과 영국의 비영리단체가 투명성을 입증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전 위원은 “미국의 투명성을 강조한 기관에서 26개 공개 리스트를 제시한 결과 모금규모가 큰 재단 93곳에서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존에는 정보의 완전성에 집중했으나 요즘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정보의 접근성’으로 이슈가 넘어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 역시 활동성과를 공개하는 일을 실행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위원은 또 “영국은 한국과 달리 투명성에 대한 이슈가 거의 없다”며 “혼자 사는 여자 노인이 가장 기부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모금기관에서 편지를 받은 한 노인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관계를 잘 만드는 펀드레이징이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노연희 교수(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2018년에 진행했던 기부자의 알 권리 인식 및 실태조사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 모금 현장은 투명성에 대해 재정적 책임만 인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행정적, 윤리‧도덕적, 전문적 책임의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며 “정부와 시민의 관심은 물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모금가협회는 1년간 진행한 연구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투명한 모금 활동을 안내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가이드북에는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제도적 요건과 자격, 윤리 가이드 등을 실제 업무 서식과 함께 담았다.

황신애 상임이사는 발간 기념사에서 ”기부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부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비영리단체와 모금가를 위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모금 활동을 친절히 안내하는 매커니즘이 없다”면서 “모금 가이드북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의 모금 프로젝트’ 시상식이 진행됐다. 혁신적이고 확장성 있는 모금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기아대책의 ‘HOPE CUP 프로젝트‘와 경주 푸르른지역아동센터의 ‘꿈쟁이 주식회사 프로젝트’가 각각 모금상과 혁신상의 명예를 안았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10개국 축구대회를 열면서 카메룬의 아이들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등록이 안돼 엄마부터 출생신고를 하고 아이들의 출국을 추진하다 한국인들이 납치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소년들은 후원자와의 만남을 통해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경주푸르른지역아동센터 ‘꿈쟁이주식회사의 행복히어로주주모집’ 프로그램을 진행한 송경호 센터장(목사)은 모금혁신상을 받은 뒤 “29명 이하의 시설을 운영하는 전국 4100개 지역아동센터의 대부분이 월 100만원 미만의 소액모금으로 버티고 있다”며 “정부 예산이 축소돼 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18일 시위를 하고 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이 어린이들은 국가가 모두 지원해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모금이 쉽지 않다”며 “지역사회의 장애아동들과 학교밖 청소년들까지 지역아동센터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허탁 이사장은 “2019년에도 협회는 모금가들의 전문성을 위한 체계 구축과 모금의 투명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민간 모금 단체들과 모금가들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말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