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지열발전공동연구단, ‘11.15 지진 원인은 지열발전 탓’

입력 2018-12-19 17:13
19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연관성 보고회에서 특별강연에 나선 김광희 부산대학교 교수가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던 흥해 지역에 대형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열발전과 많은 관계가 있다.”

경북 포항 11.15지진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은 19일 포항시 평생학습원 덕업관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공동연구단 단장인 정상모 교수는 지난 1년간의 연구단 활동과 포항지진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포항지진의 유발지진에 대한 증거들이 명확하고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타당해 보인다”며 “포항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심부지열발전(EGS) 활동과정에서 유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스위스 및 독일 학자들도 규모 5.8 경주지진과 달리 포항지진의 진원은 4~6㎞ 사이의 천부에 위치하며, 지난 2년간 수리 자극을 가한 EGS 현장에서 일어나 유발지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강연에 나선 김광희 부산대학교 교수는 EGS 이전의 지진활동 부재, 지진활동과 유체 주입의 시간적 관계, 진원지와 EGS 사이의 공간적 관계, 지하단층에 고압의 유체 직접 주입 등을 유발지진의 증거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경주 지진으로 인한 응력 불균형이 포항지진을 앞당겼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포항지진의 직접적 원인은 지열발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단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 지열발전과 지진 간 연관성이 크다고 확인된 만큼 구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 지진정밀조사단의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부터 변호단을 구성해 포항지진과 직·간접적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포항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