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행 보도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아스날과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4시 45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풋볼 리그 컵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일 열렸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선 아스날의 4대 2 승리로 끝났다. 나란히 영국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은 1887년 11월 19일 첫 경기를 치른 이후 1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문제다. 포체티노 감독이 18일 경질된 무리뉴 감독의 유력한 차기 후임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현지매체들은 포체티노 감독이 머지않아 맨유로 떠날 것이란 보도를 내놓았다. 영국 베팅업체들 역시 포체티노 감독을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을 후임 1순위로 꼽고 있다.
에메리 감독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맨유행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가 왜 맨유에 가겠느냐”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는 “나는 포체티노가 토트넘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매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거대한 팀을 지휘하고 있다”며 “그리고 토트넘은 맨유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상대 토트넘에 대한 존중도 함께였다. 에메리 감독은 “토트넘은 포체티노와 함께 큰 발전을 이뤘다. 그들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포체티노 감독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무리뉴의 경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며 “한 감독이 그런 식으로 끝을 맞이하는 것은 다른 감독들에게 역시 좋지 않은 일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에메리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절 각각 발렌시아와 에스파뇰을 지휘했던 경험으로 친분을 맺은 이후 쭉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에메리 감독이 2012년 발렌시아를 떠나면서 후임 감독으로 포체티노를 추천했을 정도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