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를 EPL에서? 울버햄튼의 이유있는 포르투갈화

입력 2018-12-19 15:37 수정 2018-12-19 16:09

레알 마드리드에서 맹활약했던 수비수 페페(35)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터키 매체 ‘AMK Spor’에 따르면 울버햄튼 윈더러스가 페페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지목됐다. 전 소속팀인 베식타스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페와 계약을 해지했음을 발표한 바 있다.

8년 만에 1부리그로 돌아온 울버햄튼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승 4무 6패(승점 25점)를 기록하며 놀라운 선전을 보였다. 한 단계 위에 있는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단 승점 1점 차다. 함께 승격한 카디프 시티와 풀럼이 치열한 강등권 싸움을 벌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페페의 울버햄튼 이적이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의 울버햄튼 상승세를 이끈 주역들이 포르투갈 출신이란 점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누누 산투 감독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사령탑을 맡으며 2위와 승점 9점 차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페페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서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해 직전 11월 A매치에서도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할 정도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산투 감독은 팀을 포르투갈 출신들로 바꿔 놓았다. 지난해 포르투에서 산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후벤 네베스는 울버햄튼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측면 공격수 엘데르 코스타와 비나그레, 파트리시우와 베테랑 미드필더 주앙 무티뉴 역시 포르투갈 출신. 3-4-3 포메이션의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울버햄튼 선발라인업의 절반가량이 포르투갈 선수들일 정도다.

이러한 ‘포르투갈 커넥션’을 바탕으로 한 울버햄튼의 뛰어난 조직력과 시너지는 신구조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백전노장 페페가 합류한다면 수비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