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팀은 어디였을까.
그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로 가장 꺼렸던 클럽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벤투스(이탈리아)였다. 클롭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00% 솔직하게 말해서 16강에서 만나기 싫은 클럽은 단 2개 구단뿐이다”며 도르트문트와 유벤투스를 꼽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도르트문트는 친정팀이고, 유벤투스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는 정말 일찍 만나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16강 이후에 만날 수 있다면 그건 양 팀 모두에게 좋은 일일 것”이라며 친정팀을 피한 것에 대한 안도감을 드러냈다.
유벤투스에 대한 경계 역시 함께였다. 그는 “유벤투스는 내 생각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정말 경험이 많은 팀이다. 올 시즌 유벤투스를 꺾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운명의 조 추첨을 통해 리버풀의 운명 상대로 정해진 팀은 바이에른 뮌헨(독일). 클롭 감독은 “이젠 아무 문제가 없다. 상대는 뮌헨”이라며 “뮌헨은 우리가 아우디컵을 위해 뛰었던 도시로 당시 리버풀 팬들이 많이 왔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뮌헨의 부진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몇 년 전 뮌헨이라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도 긴장을 늦추진 않았다. 클롭 감독은 “뮌헨은 거대한 클럽이고, 우리에겐 도전이다. 예상치 못한 큰 경기가 될 것은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의 말대로 소속 리그에서 리버풀과 뮌헨의 명암 차는 분명하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승점 30점에 그치며 3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르트문트와의 승점 차는 9점. 뒤집기가 쉽지는 않다. 반면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승 3무(승점 45점)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클럽 역사상 최고의 출발을 하고 있다.
가장 꺼렸던 두 팀을 모두 피한 클롭 감독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은 내년 2월 20일 16강 진출을 두고 첫 맞대결을 펼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