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가 나기 전 대성고 3학년 학생들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수능을 마치고 들뜬 마음에 늦도록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MBN은 강원도 강릉 펜션 사고의 전날인 17일 촬영된 CCTV 영상을 19일 공개했다.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강릉 펜션에 도착한 날이기도 했다. 펜션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린 학생들의 손에는 먹을 것이 담긴 상자가 들려 있었다.
이후 마당에 친 천막 안에서 학생들은 고기를 구워 먹었다고 한다. CCTV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남학생 10명은 지난 17일 강릉의 한 펜션으로 우정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학교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부모의 허락까지 받고 간 여행이었다. 새벽까지 수다를 떨며 놀던 아이들은 18일 오후 1시쯤 펜션 주인에 의해 발견됐다.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소방대원이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았다. 학생이 묵은 방의 보일러 배관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고로 19일 오전 현재까지 3명이 숨졌다. 7명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