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재능을 가진 발달장애인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통합 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2년제 비학위과정이 부산대에 개설돼 포용사회를 향한 발걸음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부산대(총장 전호환) 평생교육원(원장 강영심·특수교육과 교수)은 ‘국립대학 육성사업’과 연계해 예술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2년제 비학위과정인 ‘PNU 꿈나래 대학’을 국립대 처음으로 개설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꿈나래 대학은 예술재능이 있고 그룹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만 18~28세 성인 발달장애인 20명을 대상으로, 2019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년간 운영된다.
모집 분야는 음악·미술·무용으로, 음악은 서양(성악·현악·목관악)과 한국(성악·현악·관악), 미술은 회화·공예, 무용은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에서 수강생을 모집한다.
수업은 부산대 등 전공분야 교수 또는 외부 전문강사진이 교내 평생교육원 내에서 진행하며, 교육과정은 의사소통, 대인관계 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향상을 위한 공통교육과 재능 영역을 고려한 선택교육이 특화돼 이뤄질 예정이다.
등록금은 장애인 30% 할인을 적용해 학기별 70만원이다.
수강신청은 내년 1월 7일부터 18일까지 방문 또는 우편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sce.pusan.ac.kr)를 참고하면 된다.
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으로 인해 예술적 능력을 발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장애 특성을 수용한 통합 예술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거점 국립대로서 교내에 평생교육원을 설치해 인적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해온 부산대는 발달장애인에게 예술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꿈나래 대학’을 운영하게 됐다.
예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발달장애인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 과정은 성인 발달장애인이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회성·주체성·의사소통능력·진로정체감·건강 등을 함양하는 교육과 함께 수강생들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예술재능 영역을 고려한 특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재능과 감각을 살리는 예술교육을 통해 창조성을 개발하고, 장애 특성을 반영한 표현예술프로그램으로 감성 발달 및 정서적 안정을 도모한다.
공연 및 전시 기회도 마련해 예술재능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적 다양성이 존중되도록 하며, 수강생들의 진로를 개척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로 어우러지는 사회 통합 모델의 일례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책임을 맡고 있는 강영심 평생교육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인간이 갈 길은 인공지능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진정한 인간다움을 찾는 일이다. 그러한 인간성 회복에 장애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진정한 인간성을 찾는 것은 물론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인간의 다양성을 즐기며 내 안의 숨겨진 따뜻한 공동체의식을 살려내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꿈나래 대학이 장애유무에 상관없이 사회구성원 모두가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어울려 사는 ‘포용사회’로 나가는 길에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대, 예술재능 발달장애인 통합 교육과정 ‘꿈나래 대학’ 개설
입력 2018-12-19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