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피해 학생, 의식 찾은 뒤 “친구들은 괜찮나요?”

입력 2018-12-19 09:18 수정 2018-12-19 09:26
뉴시스

강릉 한 펜션에서 18일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고등학생 10명 중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일부 학생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깨어나자마자 친구들의 안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는 19일 오전 환자 7명 중 1명 상태가 회복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호자와 간단한 인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는 현재 피해 학생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 의료진 집중 보호 아래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학생들도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최대 1주일 동안 집중 치료를 한 뒤 향후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경찰은 가스보일러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펜션 건물 2층 발코니 끝 쪽 보일러실에 놓인 가스보일러 연통은 실내에서 실외로 빠져나가게 돼있는데, 경찰 조사 결과 배관과 연통이 정상적으로 연결돼있지 않았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다. 따라서 배기가스가 원활하게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벌어진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조 당시 펜션 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8시간 기준 20ppm)보다 높게 나왔다. 당시 두 차례 가량 환기를 시킨 상태에서 농도를 측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발견 전에는 훨씬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