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당 1타점.’
쉽게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기록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144게임 체제에서 꼬박 1경기당 1타점을 기록하면 144타점이 된다. 이 기록을 넘어선 이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2)다. 2015년 146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타점이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5)도 2016년 144타점을 기록했다. 딱 1경기당 1타점 기록이다.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2)은 2003년 144타점을 올렸다. 당시는 133게임 체제였으니 게임당 1.08타점이다. 박병호의 최다 기록보다 평균 타점은 높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도 2010년 133타점을 기록했다. 이때 역시 133게임 체제였으니 1경기당 1타점을 올린 셈이다.
올해 최다 타점을 올린 선수는 두산 베어스 김재환(30)이다. 133타점이다. 박병호는 113경기에 출전해 112타점을 기록했다. 1경기당 1타점에 조금 못미치는 수치다. 전 경기에 출전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지난해 타점왕은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2)로 124타점이었다. 2016년에는 최형우가 144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한편 통산 최다 타점은 이승엽이 갖고 있다. 1498타점이다. 2위는 삼성 소속이던 양준혁(49)으로 1389타점이다. 이들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현역 선수가 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6)이다. 1267타점이다. 이승엽과는 231타점, 양준혁과는 122타점 차이가 난다. 김태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은 2016년 기록한 136타점이다. 이런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다면 양준혁의 2위 기록은 내년에 돌파할 수 있고, 이승엽의 최다 타점 기록은 2020년 경신할 수 있다.
문제는 김태균의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136타점을 기점으로 2017년 76타점, 그리고 올해 34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13년간 지속됐던 4할 출루율도 올해 마감했다. 타율 또한 2016년 0.365에서 2017년 0.340, 그리고 올해 0.315로 떨어졌다. 출전 경기수도 2016년 144게임 전 경기 출장에서 지난해 94경기, 올해 73경기로 뚝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놀라운 페이스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더 높은 곳까진 올라서지 못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필요하지만 김태균 같은 베테랑들의 활약도 필수 요소다. 그러기에 김태균의 출루율과 타점 페이스가 되살아나야만 한화의 내년 고공행진도 가능해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