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대성고등학교가 19일부터 사흘간 임시휴업에 들어간다.
대성고등학교는 18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임시휴업을 안내했다. 공지에는 “학교 사정에 의해 12월 19일 수요일부터 21일 금요일까지 임시 휴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교육청도 “학교가 이번 사고 수습에 좀 더 집중하고 애도 기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21일까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오후 1시12분에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으며 여기저기 구토한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들은 펜션 1, 2층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 점으로 미뤄 학생들이 가스에 중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도 보일러 배관이 부실해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로 체험학습을 신청해 강릉으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8일간 개인 체험학습을 신청했으며 이날 오후 4시쯤 펜션에 입실해 19일 퇴실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9일 김원찬 부교육감 주재로 개인체험학습 관련 대책과 피해 학생들의 장례절차 등을 논의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