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표시 10만원, 기분 나빴다” 김영희母 메시지 공개한 제보자

입력 2018-12-19 06:00
방송인 김영희(왼쪽)와 자신의 어머니가 김영희 모친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A씨 측이 공개한 소셜미디어 메시지 내용. A씨에 따르면 메시지는 김영희 모친이 보낸 것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뉴시스/ SBS '본격연예 한밤'

부모의 채무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방송인 김영희 측이 “의혹에 대해 낸 해명 기사 내용은 전부 사실이다. 거짓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영희의 입장을 반박하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가 김영희 모친 권모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18일 오후 SBS ‘본격연예 한밤(한밤)’에 출연했다. 피해 당사자인 A씨 어머니도 함께 나왔다. A씨 어머니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권씨가 지난달 29일 저한테 보낸 돈이 10만원”이라고 말했다. A씨는 “성의 표시가 10만원이라는 게 기분 나빠서 보름간 고민한 끝에 폭로하게 됐다”며 인터넷에 글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A씨는 최근 자신의 어머니가 1996년도에 권씨에게 6600만원을 빌려줬다는 내용의 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A씨 글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와 권씨는 고향 친구 사이다. 권씨는 전 남편 김씨의 사업 자금을 명목으로 A씨 모친에게 돈을 빌렸다고 한다.

A씨는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를 시작으로 연예계에 채무 관련 폭로가 이어지자 권씨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권씨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씨는 돌연 연락이 온 권씨가 ‘돈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그 후 어머니의 통장으로 들어온 돈은 고작 10만원이었다. 입막음용 아니냐”고 글에 적었다.

권씨 입장은 다르다. 전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난 뒤, 그는 남편에게 “내 친구(A씨 모친) 돈은 꼭 갚으라”며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권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씨(전 남편)가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며 “매달 주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얼마 전 김씨가 힘들다는 소문을 듣고 A씨 모친에게 전화를 했고, 논의 결과 자신이 매달 조금씩 원금을 갚아 나가기로 원만히 합의했다는 게 권씨 주장이다.

하지만 A씨 측은 “사전에 원만히 합의했다”는 권씨 측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김영희는 부모의 채무를 전혀 몰랐다는 해명도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A씨는 인터넷에 올린 첫 번째 글에서 “김영희가 연예인이 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했고, 그가 언급된 인터넷 기사에 댓글까지 달았지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글에서는 “(권씨가) 원만히 합의하고 싶다고 인터뷰했다는 말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남은 금액이 얼마인지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해결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20년간 같은 곳에 살고 있으니 우리 집도 알고 있을 텐데 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만 갚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A씨 측은 한밤을 통해 권씨가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나는 도의적으로 너한테 마음을 표현한 건데 이제 그것마저 악의적으로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며 “금전적인 부분은 변호사 연락처를 줄 테니 그쪽으로 연락해서 정리하도록 하자”고 적혀있었다.

이에 김영희는 “반박 기사를 충분히 냈다. 그 내용이 다 사실”이라며 “거짓이 하나도 없다. 그게 끝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희는 신인 시절부터 아버지의 빚 때문에 협박을 받아 괴로웠고, 돈을 빌리고도 무책임하게 도망간 상황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