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랭(본명 박혜령·40)이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과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서다.
낸시랭은 “작품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며 말문을 연 뒤 “왕진진의 실체를 전혀 몰랐다. ‘다들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왕진진이 기자회견 당시 자신은 파라다이스 그룹의 서자고, 상속문제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울며 말했다”면서 “그 모습에 남편을 믿었다”고 했다.
낸시랭은 지난해 12월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왕진진과의 혼인신고 소식을 전했다. 이후 왕진진은 사기 의혹 등 여러 구설에 휩싸였고, 두 사람은 결국 결혼한 지 나흘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왕진진은 당시 전자발찌 착용설, 다른 여성과의 사실혼 관계 의혹 등을 해명했다.
왕진진을 굳게 믿었던 낸시랭은 전라도에서 그의 친모로 추정되는 여성을 만난 뒤 진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낸시랭은 “왕진진이 마카오가 아닌 전라도에서 태어난 것과 그의 아버지가 파라다이스 그룹의 회장이 아니라 농사를 짓던 중 경운기 사고로 돌아가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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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왕진진의 실체를 알고도 가정을 지키려 했지만 그의 폭행·협박 등으로 인해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낸시랭은 왕진진이 과거에 대해 묻기만 해도 폭력적으로 반응했고,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왕진진에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살면 돈은 많이 못 벌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의심이 가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면 윽박질렀다”면서 “그다음에는 물건을 부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혼인신고, 결혼부터 이혼까지 피곤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작품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낸시랭은 지난 10월 왕진진을 폭행, 감금, 협박 혐의로 고소하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왕진진은 이와 별도로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9차 공판이 끝난 뒤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낸시랭이) 앞으로 활동 잘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