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민이 편안하길” 송년 메시지… 울며 답장 쓴 측근들

입력 2018-12-19 04:00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횡령·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측근들에게 송년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들은 지난 15일 송년 모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강훈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편지 형태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여러분과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었다.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또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이 후퇴 없이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라고도 했다.

강 변호사가 메시지를 읽는 동안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모임 참석자들은 직접 답장을 쓰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실소유하면서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열린 1심에서 징역 15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여억원을 선고받았다. 항소 여부를 놓고 시한 마지막 날까지 고심한 이 전 대통령 측은 2심에서 유죄 판결된 부분 전부에 대해 다투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첫 정식 공판기일은 내년 1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