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도봉산~옥정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재용역 나선다

입력 2018-12-18 21:34
경기도 의정부시가 도봉산~옥정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신곡장암·민락2지구 노선 경유를 위한 재용역에 나선다.

노선변경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궐기대회를 계획했던 시민단체도 재용역 소식을 반기며 시위와 궐기대회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17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노선 변경 용역 최종 결정 긴급 TF 회의(6차)’를 열고 예비비를 투입해 재용역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용역은 총 사업비의 10% 안에서 전철 7호선 연장 노선이 신곡장암·민락2지구를 경유하는 방안이 타당성이 있는지 올해 안에 전문기관에 연구를 의뢰한다.

앞선 지난 10월 경기도의회가 마련한 ‘7호선(도봉산~옥정)광역철도 기본계획 노선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김시곤 교수는 “착공과 준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노선을 변경할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토론회 이후 의정부 시민단체인 ‘실천하는 의정부시민공동체’(의시민)는 노선 변경을 촉구하며 의정부시청과 경기도청 북부청사 등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를 40여일간 진행하고 대규모 궐기대회를 몇 차례 열기도 했다.

시가 이날 용역 추진을 결정하자 의시민은 용역발주 결정을 환영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진행중인 시민들의 장외 시위, 집단 행동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용수 의시민 대표는 “이번 용역추진 결정을 계기로 7호선 노선 변경 추진 시민운동도 민관정이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비용대비 편익(BC)이 기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용역을 결정하게 됐다”며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봉산~옥정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총 6412억원을 투입해 서울 도봉산역부터 양주 옥정까지 15.3㎞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시 예산 7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의정부 9.9㎞ 구간에 탑석역 1개만 반영되자 시민들이 신곡장암·민락역 신설 또는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최근에는 원안대로 추진되는 7호선 연장사업을 막고, 노선 변경 추진을 위해 경기도의회 권재형 의원 등 의정부시 지역구 도의원들은 상임위에서 7호선 연장사업 관련 예산 92억원을 삭감시켰다. 하지만 양주시 지역구 도의원과 의정부시 구간 노선변경, 양주시 구간 원만한 착공에 상호 협조하기로 협의한 뒤 원상복구 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