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업체 4곳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린다.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프랑스 주도로 유럽 12개국이 공동 설립한 아리안스페이스,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가 그 주인공이다. 4개 기업이 같은 날 로켓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18일 오전 9시 11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로켓 ‘팰컨-9’을 첫 번째로 쏘아 올린다. 스페이스X의 이번 로켓 발사는 올 들어 21번째로 우주개발업체 중 연간 최다 발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팰컨-9은 미 공군의 GPS 3 시리즈 항해위성을 싣고 지구로부터 1만2000마일 떨어진 궤도로 진입해 국가안보 관련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우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날”이라며 “로켓 발사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이후 약 19분 뒤 블루오리진이 미 텍사스주 서부 발사 기지에서 로켓 ‘뉴셰퍼드’를 발사한다. 블루오리진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우주개발업체다. 뉴셰퍼드는 블루 오리진의 우주탐사용 로켓으로 이번이 10번째로 발사되는 셈이다. 블루오리진은 공식사이트를 통해 “뉴셰퍼드는 우주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가 후원하는 여러 실험들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타자인 아리안스페이스는 같은날 오후 4시 37분쯤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기아나우주센터(GSC)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 ‘VS20’을 쏘아 올린다. 이 로켓에는 지구탐사위성인 CSO-1가 실린다.
마지막으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는 오후 5시 57분쯤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로켓 ‘델타IV헤비’를 발사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업 우주탐사 시대로의 대전환이 이뤄진 한 해를 마감하는 발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