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중국이 북한에 석탄 가스화 기술과 전문가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석탄으로 합성 가스를 만드는 장치를 대규모 비료·철강·시멘트 공장들에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에 의존하던 공장들이 석탄 가스로 연료를 대체하는 것이다. WSJ은 북한이 이렇게 아낀 석유를 군대로 보내 군대는 연료가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 기업은 지난 7월 시간당 4만㎥의 합성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석탄 가스화 장치를 평양 북쪽 공업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최근 북한의 원유·정제유 연간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석탄 가스화 기술은 18세기 후반에 개발됐다. 나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석탄 가스로 만든 원료로 전투기와 탱크를 운영했다. 1980년 흑백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석유 수입이 제한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석유 부족을 해결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했다.
북한의 석탄 매장량은 147억톤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제재로 수출이 금지돼 석탄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이 기술에 의지해 앞으로 2∼3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