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곡괭이로 뚜드리라면…” 남북 GP 검증 영상(영상)

입력 2018-12-18 17:39 수정 2019-08-30 10:21

국방부가 지난 12일에 실시한 남북 시범철수 GP 상호검증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양측 검증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7일 공개된 영상에서 북측 검증단은 “오시느라 수고하셨다”며 정중한 인사를 건넨 뒤 GP 사진을 통해 남측 검증단에 브리핑을 했다.

북측은 GP에 대해 “폭발과 함께 흙으로 다 덮었다”고 말했고, 지하구는 어떠냐는 질문에도 “들어가서 확인해도 된다. 곡괭이로 뚜드리라면 뚜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남측 검증단이 탐지기와 내시경을 동원해 지하를 철저히 수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지막까지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GP 검증에서 양측은 “첫 단추가 잘 꿰진 만큼 나머지 단추도 잘 꿰질 것 같다” “앞으로 잘 되면 계속 만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대답을 주고받았다.

북측 단장 홍석길 육군대좌는 “사실 우려감이 없지 않았다. 오늘 나와 보니까 ‘역시 우리가 지난 시간하고 다르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17일 진행한 남북 시범철수 GP 상호검증 브리핑에서 북측 GP가 역할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전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금번 시범철수한 북측 GP가 감시초소로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하여,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이번 상호 현장검증을 통해 쌍방은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시범적 상호 GP 철수를 충실히 이행했음을 확인했다. 군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굳건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석 기자 yulli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