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안치홍, 예비FA 연봉킹?’ 올해 성적만도 대폭 인상요인

입력 2018-12-18 17:06

내년 FA시장을 달굴 4명의 올해 연봉을 보면 엇비슷하다. KIA 타이거즈 2루수 안치홍(28)이 3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28)이 2억90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KIA 유격수 김선빈(29)이 2억8000만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가 2억7000만원을 받았다.

내년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구단이 ‘예비 FA’ 자격에 걸맞게 대폭 연봉을 올려줄 가능성이 높다. 보상금 규정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FA를 통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 FA의 직전 연봉 300%나 직전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1명을 보상선수로 주도록 하는 규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전준우와 안치홍은 예비 FA가 아니더라도 대폭 인상의 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 전준우는 190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18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며 2관왕에 등극했다. 이뿐이 아니다. 올해 기록한 33홈런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대호(36)의 37개에 이어 2위다. 타율 0.342로 리그 6위에 랭크됐다. 자신의 커리어하이다. 이것에다 예비 FA 프리미엄이 보태진다면 엄청난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재취득자를 제외한 예비 FA 중 최다 연봉자로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IA 안치홍도 마찬가지다. 타율 0.342로 리그 5위를 차지했다. 118타점으로 리그 5위였다. 23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4번 타자 자리를 잘 채워줬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프리미엄도 있다. 전준우와 연봉 경쟁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IA 김선빈은 지난해 타율 0.370으로 타격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0.295로 떨어졌다. 176안타에서 125안타로, 64타점에서 49타점으로 줄었다. 137경기 출장에서 10경기나 줄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인상 요인이 거의 없다. 그러나 예비 FA인 만큼 체면을 살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LG 오지환은 지난해 10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144게임에 모두 뛰었다. 물론 안타도 91안타에서 148안타로 수직 상승했다. 타점과 득점 모두 껑충 올라갔다. 그러나 타율은 0.272에서 0.278로 큰 폭의 변동이 없다. 홈런도 8개에서 11개로 소폭 느는데 그쳤다. 실책은 11개에서 24개로 대폭 증가했다. 소폭 인상 요인밖에 보이지 않는다. 썩어도 준치라고 오지환도 예비 FA인 만큼 구단의 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