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 한혜경(57)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가운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측이 20일 방송에서 한씨를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18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20일 한씨를 추모하는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관계자는 매체에 “고인이 되신 한씨를 애도하는 뜻에서 짧은 추모 멘트와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씨와의 특별한 인연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2004년 한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한씨는 당시 불법 성형 시술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얼굴이 부풀어 올랐고, 비정상적으로 거대해진 얼굴 탓에 ‘선풍기 아줌마’라고 불렸다. 그녀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으로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환청이 들려 직접 주사기를 이용해 유해 물질을 얼굴에 투여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초수급자였던 한씨는 은행을 까는 일을 해서 번 2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한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모금 활동이 이어졌고 덕분에 이물질 제거 수술과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미옥이라는 가명으로 앨범 ‘선풍기 아줌마’를 발매하기도 했으나 지난 15일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씨의 가족은 조용히 장례를 치른 뒤 17일 오전 발인을 마쳤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