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17일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법정증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들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심 선수가 법정에 선 17일부터 18일 오후 4시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범 코치를 처벌하라는 내용을 담은 청원이 총 7개 올라왔다.
17일 청원을 올린 한 청원자는 “심석희 선수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고 가해자 조재범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며 “심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에게 수많은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급기야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심 선수를 심하게 폭행해 뇌진탕에 이르게 해 금메달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에서는 이 사건을 보다 철저하게 수사해주기를 바란다”며 “조 전 코치에게 엄한 벌을 내려줄 것을 검찰과 사법부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18일 “심석희 선수의 증언이 어제 있었다”며 “스포츠 적폐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이상 협회 임직원들에 대한 혹독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이어 “조 전 코치뿐만 아니라 이러한 적폐를 알고도 모른척한 사람들은 방조죄 등으로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며 “다시는 우리의 아들딸들이 이러한 일들을 당하면 안 되며 일벌백계로 다스려 달라”고 요청했다.
심 선수는 17일 법정에서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고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었다”며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강도가 심해졌고 긴 기간 폭행이 일상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두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며 “시합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도중 심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는 등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1심 판결에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