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선거 떨어진 8살 소녀에게 힐러리가 보낸 편지

입력 2018-12-18 16:55
뉴시스

“남자들만 맡아왔던 역할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단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반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8살 소녀에게 편지를 보냈다.

CNN은 16일(현지 시각) 클린턴이 메릴랜드 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마사 케네디 모랄레스에게 “반장에 당선되지 못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네가 출마하기로 한 사실 자체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 편지에서 “남자들만 찾는 역할을 맡겠다고 나서기는 쉽지 않고 이런 사실을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너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항상 그만한 가치가 있기에 앞으로도 리더가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적었다. 또 “어른이 된 뒤에도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달라”면서 “앞으로 크게 성공하기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CNN

마사는 2주 전에 있었던 반장 선거에서 같은 반 소년에게 1표 차이로 져서 부반장에 당선됐다. 마사의 아버지인 앨버트 모랄레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고, 클린턴은 이 글을 통해 마사의 사연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는 16일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6일 클린턴의 편지를 받고 정말 감동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반장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마사의 아버지도 “나와 아내는 클린턴의 편지를 받고 정말로 흥분했다”면서 “클린턴 같은 사람이 시간을 내서 어린 소녀를 위로한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보다 총 득표수에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패배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