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3관왕은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을 때 가능하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55)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데뷔 2년차였던 1986년 24승 6패, 6세이브를 올렸다. 다승 1위, 세이브 부문 4위였다. 평균자책점 0.99로 1위였다. 탈삼진 214개를 기록했다. 1위였다. KBO리그에서 첫 투수 3관왕에 등극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선동열은 1989년부터 1991년 3년 연속 투수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989년 21승,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198개 모두 1위였다. 1990년 22승,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189개를 올리며 투수 3관왕에 올랐다. 1991년에는 19승, 평균자책점 1.55, 탈삼진 210개를 잡으며 투수 부문 3관왕을 3연패했다.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류현진(31)이다.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32)도 가장 최근인 2011년 투수 3관왕에 올랐다. 17승,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78개였다. 윤석민 이후 7년째 투수 3관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투수 3관왕 가능성이 있는 투수는 KIA 양현종(30)과 SK 와이번스 김광현(30)을 꼽을 수 있다. 김광현은 2009년 2.80으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2008년과 2010년에는 16승과 17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탈삼진 150개로 1위를 차지했다. 투수 3관왕 부문을 고르게 획득한 경력이 있는 것이다. 올해는 철저한 관리속에서도 11승,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130개를 잡아냈다. 내년에는 투구 이닝 제한이 없다. 투수 3관왕에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양현종은 2015년 2.44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20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탈삼진은 2014년 165개로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삼진 갯수만 늘린다면 양현종도 무시못할 투수 3관왕 도전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