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펜션 사상자는 서울 대성고 학생들… 경찰 “사고사 가능성”

입력 2018-12-18 15:48 수정 2018-12-18 15:54
18일 오후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고교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 강릉의 모 펜션에서 숨지거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고교생 10명은 서울 은평구 소재 대성고등학교 문과반 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고 관계자는 18일 “학생주임 교사가 즉시 강릉 현장으로 출발했다. 나머지 교사들은 학교에서 회의 중”이라며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최근 수능을 치른 3학년 문과반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12분쯤 강릉 저동의 한 펜션에서 단체 투숙 중이던 남학생 10명이 객실 내 거실, 방 등에 쓰러져 있는 것을 업주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중 3명이 숨졌고, 7명이 의식 불명에 빠졌다.

의식이 없는 7명은 강릉 아산병원, 고려병원, 동인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부족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도 파악 중이다. 현재 7명 중 2명이 위중한 상태다.

학생들은 발견 당시 입에 거품을 물거나 구토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이 투숙한 객실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됐고, 번개탄 등 자살로 볼 만한 물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강릉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7일 오후 4시쯤 펜션에 입실했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일러 배관 분리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