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란 이름 때문에 왕따”…미 11세 소년 개명 신청

입력 2018-12-18 13:45
전미 학교폭력 예방 협회(Teach Anti Bullying)가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클레어몬트에 사는 조슈아 베토(11)군에게 ‘학교 폭력에 대항한 용기 있는 학생’ 상을 수여하고 있다.

‘트럼프’란 이름 때문에 왕따를 당하던 미국의 11세 소년이 결국 개명했다. 따돌림 피해 학생을 지원하는 한 단체는 그에게 격려 메달을 수여하며 교내 따돌림 방지 캠페인을 이어나갔다.

전미 학교폭력 예방협회(Teach Anti Bullying)가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클레어몬트에 사는 11살의 조슈아 베토군에게 ‘학교 폭력에 대항한 용기 있는 학생’ 상을 수여했다고 18일 CNN 및 A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베토군의 원래 성은 어머니의 것을 따 ‘트럼프’였다. 하지만 그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가 대선 전면에 나서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끊임없는 놀림을 받았다. 친구들은 그를 “바보, 멍청이”라며 놀려댔다.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하자 그의 아버지 바비 베토씨는 “아들을 1년간 재택학습(홈스쿨링)을 시켰다”고 ABC 방송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그의 어머니 메간 트럼프씨도 “다른 아이들이 아들을 괴롭히며 위협해 항상 주눅이 들어있었다”면서 “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싫어했다”고 밝혔다.

계속된 괴롭힘에 학교 측도 베토군의 개명을 받아들였다. 지난 가을 중학교에 입학한 그는 현재 교적에 ‘조슈아 베토’란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베토군의 부모는 법적인 절차를 따라 공식적으로 아들의 이름을 바꿀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 학교폭력 예방협회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놀리던 학생들도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전미 학교폭력 예방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1300만명의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48) 여사가 아이들 및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인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