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200이닝을 소화하면서 200탈삼진을 기록한 경우는 모두 10차례다.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은 두 차례씩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200이닝-200 탈삼진’을 가장 먼저 기록한 선수는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다. 1983년이다. 무려 427.1이닝을 던졌고, 220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최동원은 1984년 284.2이닝을 소화하며 223탈삼진을 잡아냈다. 223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또 1986년에도 267이닝 동안 208탈삼진을 잡아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동원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도 1985년 269.2이닝을 던져 201탈삼진을 잡았다.
선동열은 최동원과 같은 해인 1986년 262.2이닝에 삼진 214개를 잡았다. 또 1991년에도 203이닝을 소화하며 21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주형광은 1996년 9월 15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개인 29경기 만에 200이닝-20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29경기는 최소 경기 기록이다. 29경기 최소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해 주형광은 216.2이닝을 던져 22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단 2명이 200이닝-200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SK 와이번스 페르난도 에르난데스가 233.2이닝-215탈삼진을 기록했다.
‘200-200’클럽 마지막 가입자는 류현진이다. 2006년 10월 2일 30경기 만에 작성했다. 당시 나이 19세 6개월 7일로 최연소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류현진은 그해 201.2이닝을 던져 20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 이후 12년째 ‘200-200’클럽 가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이 199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 이닝이다.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은 195개의 삼진을 잡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가 210.1이닝을 던졌지만 탈삼진은 149개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세 명의 투수가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헥터는 206.2이닝을 던졌지만 탈삼진은 139개였다. SK 메릴 켈리는 200.1이닝 동안 삼진 152개를 잡았다. KIA 양현종은 200.1이닝 동안 146개의 삼진을 잡는데 그쳤다. 2015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조쉬 린드블럼이 210이닝을 던졌지만 삼진 180개로 가입에 실패했다. 또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는 204이닝 동안 164개의 삼진을 잡았다.
200이닝-200탈삼진이 프로야구 초창기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할지 모른다. 또 타고투저 시대인 요즘은 불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최동원과 선동열은 1986년 한 해에 동시에 ‘200-200’ 클럽에 가입했다. 이 기록들이 이들과 같은 대투수가 요즘은 왜 탄생하지 않는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