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뒤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00년 LG 트윈스에 육성선수로 들어갔다. 2003년 상무에 들어가 군복무를 마쳤다. 2005년 다시 SK 와이번스에 육성선수로 들어갔다. 그러나 만년 2군 생활은 계속됐다. 2008년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 김상훈(41)이 큰 부상을 당하면서, 백업포수로 KIA로 이적했다.
이성우(37)다. 2008년 드디어 1군 무대를 밟았다. 백업포수였지만 39경기에 출전했다. 31타수 3안타, 타율 0.097을 기록했다. 1홈런, 3타점, 2득점이 프로 1군 무대 첫 시즌 성적이다. 그러나 2013년까진 백업포수로 10여게임만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2014년 1군 백업포수를 차지하면서 63경기에 출전했다. 124타수 29안타, 타율 0.234를 기록했다. 1홈런, 9타점, 11득점을 올렸다.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79경기와 55경기를 소화하며 1군에서 자리를 잡는 듯했다.
2017년 4월 4대 4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되돌아왔다. 2군에선 주전포수였지만 1군에선 여전히 제3 포수였다. 64게임을 뛰며 31안타를 쳤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다. 타율은 0.279로 상승했다. 그리고 올해 88경기를 뛰며 29안타, 타율 0.242를 기록했다. 확실한 1군 백업포수로 자리를 잡으며 첫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도 가졌다.
기쁨도 잠시 1군에는 주전포수 이재원(30)과 백업포수 허도환(34)이 있다. 2군에선 젊은 포수들이 뛰고 있다. 설 자리가 없다. 어느덧 최고삼 선수다. SK 창단 동기인 조동화와 이대수는 벌써 은퇴했다.
이성우는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해줄 것을 스스로 요청했다. 셀프 방출이다. 많은 구단들이 포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성우가 새로운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한명의 노장 선수가 추운 겨울 벌판에 서게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