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감독 이어 주장 대폭 교체’ FA이적 김현수·강민호 이례적

입력 2018-12-17 21:34

올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단장과 감독 교체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그런 가운데 각 구단의 주장 교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폭도 상당히 크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은 2년간 맡았던 이대호(36)에서 손아섭(30)으로 교체됐다. 올해 손시헌(38)과 박석민(33)이 잇따라 맡았던 NC 다이노스의 주장 자리는 나성범(29)에게 넘어갔다. 손아섭과 나성범은 해당 구단에서 프로야구를 시작한 프랜차이즈 스타인만큼 주장을 맞는다고 해도 독특하진 않다.

그런데 LG 트윈스는 박용택이 맡았던 주장 완장을 김현수(30)에게 넘겼다. FA를 통해 LG에 들어온지 불과 1년된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도 강민호(33)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이적해왔다. KT 위즈의 주장을 맡게된 유한준(37)도 2015시즌을 마치고 넥센 히어로즈에서 건너온 선수다.

FA를 통해 이적해오긴 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실력과 함께 친화력, 그리고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30), 두산 베어스 오재원(33), KIA 타이거즈 김주찬(37),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30), 한화 이글스 이성열(33)도 마찬가지다.

실력만 따져 보자. 김현수는 타율 0.362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손아섭은 최다안타 2위에 오르는 등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원과 강민호는 NC 양의지(31)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들이다.

나성범은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유한준은 KT 이적 이후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3할 이상의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오재원과 김주찬은 넘치는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김민성은 반대로 조용한 리더십으로 선후배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