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90안타를 때려냈다. 게임당 1.32개의 안타를 생산해냈다. 최다안타왕이다. 그러나 한 시즌 최다 기록에는 11개가 모자란다.
한 시즌 최다안타의 주인공은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9)이다. 2014년에는 팀당 128경기 체제였다. 전 경기에 출전해 201안타를 때려냈다. 경기당 1.57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꿈의 200안타를 128경기 체제에서 수립했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200안타를 때려낸 대기록의 사나이지만 프로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할 당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야구선수치곤 왜소한 체구와 어깨 부상 경력탓으로 보인다. 2008년 LG 트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해 1군에서 단 한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방출됐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2011년 9월 넥센 히어로즈의 테스트를 거쳐 다시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당시 연봉은 2000만원이었다. 당시 1군 2루수는 김민성(30)이 있었다. 김민성의 부상으로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2012년 127게임에 출전했다. 433타수 115안타, 타율 0.266을 기록했다. 1홈런, 40타점, 7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도루는 39개나 됐다. 리그 2위였다.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부상으로 고생하며 86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84안타, 타율 0.266을 기록했다. 홈런은 단 한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도루는 26개로 줄었다.
절치부심했다. 2014년을 그의 해로 만들었다. 꿈의 200안타를 돌파했다. 당연히 최다안타왕이다. 타율 0.370을 기록했다. 타격왕에 등극했다. 135득점으로 득점왕도 차지했다. 48도루로 리그 3위에 랭크됐다.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2015년에도 부상으로 고통을 받았다. 8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2016년 140경기에 출전하며 182안타, 타율 0.32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39경기에 나와 179안타, 타율 0.332를 기록했다. 서건창의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올해 또다시 정강이 부상으로 고생했다. 시즌 개막 후 10일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8월 11일에야 1군에 등록할 수 있었다. 올해 등록일수는 57일밖에 되지 않는다. 엔트리 말소 일수가 130일이니 비교가 된다. 48안타,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수비에 나가지 못했다.
이제 몸은 건강해졌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진 사이 2루수 자리는 신예 김혜성(19)이 차지하고 있다. 136경기를 뛰었다. 116안타, 타율 0.270을 기록했다. 도루는 31개나 기록했다. 테이블세트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다. 서건창으로선 주전 자리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선 큰 약점을 보여온 그다.
그러나 서건창은 어려운 시기를 잘 겪어온 선수다.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열어왔다. 2014년 128경기 체제가 아니라 2019년은 144게임 체제다. 다시 한번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을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