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가 경영 악화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JLR은 25억 파운드(약 3조5600억원)의 비용 절감 계획에 따라 최대 5000여명의 노동자를 줄이는 대책을 내년 1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LR은 지난 4월에도 주력 차종인 레인지로버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생산하는 솔리헐 공장 노동자 1000명을 해고하고, 울버햄프턴 공장 등에서 근로시간을 단축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 말부터 북미 5곳과 해외 2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1만4000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가디언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중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 디젤차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잇따라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JLR은 영국이 아무런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No-deal) 브렉시트’의 위험에도 노출된 상황이다.
인도 타타자동차가 2008년 인수한 JLR은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 부진으로 지난 7~9월 기준 9000만 파운드(약 12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로빈 주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최근 JLR은 방만한 경영으로 비용을 낭비했고, 제품들은 시장에서 실망스러운 반응을 얻었다”며 “지금 JLR은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