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본명 박선영·25)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범은 루나의 카카오톡 계정을 해킹한 뒤, 어머니에게 루나인 것처럼 메시지를 보내 돈을 뜯어냈다고 한다.
루나가 17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에는 보이스피싱범과 어머니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보이스피싱범은 “행사 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그러는데 570만원만 매니저 통장 계좌로 보내 달라”며 금전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1~2시간 간격으로 각각 600만원을 요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루나의 어머니에게 2차례 전송됐다.
보이스피싱범은 “매니저의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일하는 중에 급하게 연락을 받아서 그렇다”며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던 루나의 어머니도 3번째 금전 요구를 받았을 때는 “수취인 이름이 왜 다 다르고, 금액이 전부 600만원이냐”고 의심했다.
루나는 이 대화 내용이 캡처된 사진을 올리면서 “제 이름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절대 속으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 프로필에 빨간 지구본 모양이 있는 것들은 다 보이스피싱이니 참고해 달라”며 “너무 속상하고 화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며 알린다”고 덧붙였다.
루나는 “일하느라 어머니 전화도 못 받은 제 탓인 것 같기도 하고, 억울하지만 더 화나는 것은 오늘 아침에 어머니에게 또 (보이스피싱범의) 연락이 온 것”이라며 “저처럼 이런 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쉽게 버는 돈에 집착하기보다 차라리 열심히 모아 소중한 인생을 위해 쓰길 바란다. 제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에게 이런 사기 치지 말라”며 보이스피싱범에게 경고했다.
앞서 방송인 홍석천, 이국주 등도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국주는 “걸리면 X진다”라며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보이스피싱범에게 강력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