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와 손흥민, 올해 최고의 축구선수는?

입력 2018-12-18 04:00
손흥민(왼쪽)과 황의조(오른쪽). 뉴시스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동갑내기 친구 두 명이 올해 한국 축구 최고 선수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오후 4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2018 대한축구협회 어워즈’를 열어 남녀 올해의 선수를 발표한다. 올해의 선수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50%)와 축구 담당기자(50%) 투표로 결정된다. 영광의 주인공은 단 한자리뿐. 황의조와 손흥민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취합을 시작해 결과가 나왔다”며 “황의조와 손흥민이 만만치 않은 각축전을 벌여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

2010년 부활한 올해의 선수상은 손흥민과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각각 3번씩, 수비수 김영권(29·광저우 헝다)이 한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손흥민과 황의조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어떤 선수가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두 차례 해트트릭에 성공하며 9골을 기록, 득점왕에 올랐다. 황의조의 활약 덕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후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해 현재까지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 중이다. 소속팀 감바 오사카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자리매김하며 팀을 강등권 싸움에서 구해냈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도 만만찮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1골씩 뽑아냈다. 비록 한국은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던 독일을 꺾으며 전 세계에 한국축구의 강함을 각인시켰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아시안게임에서도 든든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흐름을 이어갔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유럽 무대 통산 100골 고지에 올랐다.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차 전 감독의 121골 기록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수상 여부에 개의치 않았다. 12일 오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틀째 훈련에 앞서 “상을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 하지만 욕심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히려 “흥민이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골 넣는 것을 다 보고 있다”며 한 달 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동료를 치켜세웠다.

송태화 객원기자